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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특별기획 4부작 - 붉은 지구 3부 구상나무의 경고

아메바!! 2021. 9. 24. 18:16

 

 

■ 한라산을 덮친 구상나무 떼죽음

 

앞에 보이는 것은 올해 쓰러진 구상나무들의 모습이고요

주변에 있는 나무들도 최근 1-2년 사이에 죽은 구상나무들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계속해서 죽어가는 나무들이 출현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지는 현상을 볼 수 있는 지역입니다

고정군 박사/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구상나무 세계 최대 집단 군락지인 한라산에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한 현장은 처참함 그 자체다. 구상나무는 서늘한 곳에서 자라나는 한반도 자생종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랑받는 종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 보전의 지표가 되는 깃대종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깃대종인 구상나무가 집단 고사했다는 건 기후 위기의 증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10년 동안 한라산에서 사라진 구상나무숲은 전체 면적의 15.2%가 줄었으며 한라산 전체 약 20만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는 최근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한반도 자생종인 구상나무는 결국 멸종위기종에 이름이 올라갔다. 구상나무숲의 위기는 기후위기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 우리나라 기존 재배 작물은 줄어들고,

열대과일 파파야와 커피는 재배가 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눈이 이렇게 왔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눈이 안 오잖아요

겨울엔 눈이 많이 와줘야 이 나무들이 습기를 먹고 봄에 버섯이 많이 날 텐데

농사가 잘 안 되는 거예요. 겨울이 점점 짧아진다고 봐야죠. 그게 느껴져요

양순희 / 버섯농장주

 

꽃에 향기가 없고 꿀이 없습니다.

(주변)온도가 너무 높으면 꿀이 말라버려요

강성국 / 양봉농가

 

기후 위기의 징조는 한라산만의 얘기가 아니다.

제주 농가도 기후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인 것이 버섯, 귤, 양배추 등 제주도의 대표적인 농작물들이다. 겨울이 따뜻하다 보니 봄이 더 일찍 오고, 덕분에 봄꽃이 점점 더 일찍 피고 있지만 그 꽃에 꿀이 없어 제주의 양봉업자들의 시름도 깊다. 이 와중에 열대과일 파파야가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커피 또한 한반도 남쪽에서 재배되고 있다.

 

제주기상청에서 벚나무를 관측목으로 정하고 개화 시기를 측정해본 결과 지난 81년 동안 개화시기가 평균 보름이나 빨라졌다. 모두 붉은 지구가 전하는 기후 위기의 경고다.

 

‘구상나무의 경고‘ 편 제작진은 지난 1년 동안 기후 위기 속 한라산에 위치한 구상나무 군락지 변화 현장과 제주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농가 현장을 추적했다.